신용회복경험담

2025.04.29 12:18

인생 끝인 줄 알았는데, 아직은 다시 시작할 수 있더군요

  • 최고관리자 26일 전 2025.04.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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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올해로 59살입니다. 30년 가까이 공장에서 일하며 두 자녀를 키워냈고, 정년보다 조금 빠르게 퇴직을 했습니다. 건강이 썩 좋지 않아 더는 기계 앞에 서기 힘들었고, 퇴직금으로 노후 준비나 해볼까 싶었죠.

아내와는 긴 세월을 함께했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이 멀어지며 3년 전 이혼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위자료와 재산분할이 발생했고, 퇴직금 절반 이상이 나가면서 제 손에 남은 건 많지 않았습니다. 전세 보증금 일부와 노후 준비는 물거품이 됐죠.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이혼 후 작은 원룸에 들어가 살기 시작했고, 생활비는 그동안 모아뒀던 적금을 조금씩 깨며 버텼습니다. 문제는 그 돈도 오래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때부터 카드론을 쓰기 시작했고, 자녀들 눈치에 말도 못한 채 은행 대출까지 손을 댔습니다.

그래도 한창 때 몸을 써봤던 기억이 있어, 창고관리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 일주일에 5일, 하루 8시간씩 일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있으니 오래 버티기도 힘들고, 생각만큼 수입도 크지 않았어요.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에 숨이 턱턱 막혔고, 결국 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 7,800만 원까지 커졌습니다. 은행 2곳, 카드사 1곳에 빚이 생겼고, 더는 갚을 여력조차 없어졌습니다. 어쩌면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카드사에서 ‘연체 3회 이상’으로 법적 조치 안내장이 왔을 때였습니다. 통장이 압류될 수도 있다는 말에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당장 병원비도 필요하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인데, 월급마저 막히면 끝장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날 밤 자녀들에게 전화해 무심코 “아빠 이제 진짜 힘들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렇게 큰소리만 치며 살아왔는데, 그 한마디에 울컥하더군요. 다행히 큰아이가 조심스레 “아빠,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도 있다고 하던데요”라며 알려줬고, 그 말을 붙잡고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엔 “이 나이에 무슨 회생이냐” 싶었지만, 상담을 받으며 제도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니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이라도 정직하게 갚아나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가능하다는 말이 큰 힘이 됐습니다.


                                                                           -= .,,,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 후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하기까지 약 2달이 걸렸습니다. 이후 개시 결정까지 한 달 반, 인가 결정까지 총 5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제 변제계획은 월 27만 원씩 3년 동안 갚는 것으로 인가됐습니다. 아르바이트 수입에서 최저 생계비를 제외하고 산정된 금액이었기에, 어렵긴 해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자녀들 도움 없이 제 힘으로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법원에 출석했을 땐 떨리기도 했지만, 판사님은 질문을 짧고 명확하게 던졌고, 저는 최대한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어르신의 상황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성실히 갚으시면 됩니다.” 그 한마디에 안도의 숨이 나왔죠.

그 이후로는 매달 날짜 맞춰 납부하면서 스스로와 약속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전에는 하루하루가 버거웠는데, 지금은 최소한 ‘내가 내 삶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존심이 생겼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 저는 개인회생 변제 11개월째입니다. 몸은 여전히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예전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자녀들과의 관계도 회복됐고, 무엇보다 내가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창고 아르바이트 외에 간단한 택배 분류도 병행하며 조금씩 수입을 늘려보려 합니다. 몇 년 뒤엔 아주 작은 지방 원룸이라도 내 이름으로 마련해 조용히 살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생겼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 중 저처럼 ‘나이 많고, 빚 많고, 희망 없는’ 상황이라 느끼는 분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끝이 아닙니다. 법은 두 번째 기회를 줍니다. 당신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이도, 직업도, 실패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다시 일어서겠다는 마음 하나입니다.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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